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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사라진 열풍…골칫덩이 인형뽑기방

2018-09-21 4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유행을 타며 빠르게 늘어났던 인형뽑기방들이 도심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범죄가 확산된다는 '깨진 유리창' 이론이 떠오르는데요. <br> <br>이서현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새벽 3시. <br> <br>10대들이 마스크를 쓰고 뽑기방을 서성입니다. <br> <br>익숙한 듯 일부는 망을 보고, 다른 10대는 있는 힘껏 지폐교환기를 뜯어낸 뒤 돈을 훔쳐 달아납니다. <br><br>현행법상 청소년은 밤 10시 이후 뽑기방에 들어갈 수 없지만 이들을 막을 사람은 없었습니다. <br><br>대부분의 뽑기방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탓인데, <br> <br>영업시간 규정이 지켜질리 없습니다. <br><br>서울의 한 번화가. <br> <br>인형뽑기방 10여 곳이 모여있는 곳인데 밤새도록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. <br> <br>[이서현 / 기자] <br>"인형뽑기방은 게임물관리법상 밤 12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는데요. <br> <br>대부분의 인형뽑기방이 이렇게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." <br><br>[서울 광진구 A뽑기방] <br>"12시 넘어가면 못 들어오게 하고 청소년 출입도 10시 이후에는 못하게 해야 되는데 사실상 계도는 전혀 없거든요. (경찰 단속도) 나몰라라 하고 있고." <br> <br>관리자도 없고 보안장치도 허술한 뽑기방은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됩니다. <br> <br>2년 동안 20번 넘게 절도사건이 발생한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결국 지폐교환기를 폐쇄한 곳까지 나왔습니다. <br> <br>[서울 성북구 B뽑기방] <br>"어제도 형사 한명 왔다갔어요. 지폐교환기를 뜯어가서. 거의 10대인데 너무 어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." <br><br>한때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인형뽑기방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습니다. <br> <br>수익이 줄다보니 쓰레기가 수북한 채 방치된 곳도 적지 않고,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한 채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부동산 관계자] <br>"주변에 반 이상이 (점포를) 내놨지. 12개 중에 7개 정도. 사양이라고 보면 돼 뽑기방이, 많을 때는 한 20개 있었어." <br> <br>[서울 서대문구 C뽑기방] <br>"(수익이) 많은데는 70%까지 떨어지니까 다 폐업을 한다고 봐야죠. 장사가 잘 되면 누가 폐업을 하겠습니까." <br> <br>200만원이 넘는 뽑기 기계를 생산하던 업체도 결국 제작 중단을 결정했습니다. <br> <br>[인형뽑기 기기 생산·판매 업체] <br>"기기 하나 만드는데 백 얼마씩 드는데 지금 중고가도 몇십만원 밖에 안하잖아요. 새거 만들 필요가 없죠. 누가 신형을 사겠어요. 중고를 사지." <br> <br>폐업 후 처분하지 못한 인형과 기기들은 창고에 쌓인 채 먼지만 쌓여갑니다. <br> <br>[전대천 / 크레인게임문화협동조합] <br>"기계도 처리하고 인형도 다 처리한다 그러면 그만큼 (투자금을) 회수할 수가 있는데… 물류창고에다 보관을 좀 해놓는 상황이에요." <br><br>한참 잘 나갈때는 인형만 넣어둬도 손님이 끊이질 않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. <br><br>인형뽑기방의 경품은 가격이 5천원을 넘을 수 없고 종류도 문구류나 완구류로 제한됩니다. <br><br>하지만 대부분의 뽑기방이 손님을 끌기 위해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태블릿PC나 드론 등 전자제품을 배치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업주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편법행위, 불법행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합니다. <br> <br>[서울 서대문구 C뽑기방 업주] <br>"딜레마에요. 법을 맞출려고 하니까 질 낮은 ##산, 라이센스 없는 걸 막상 넣어보면 전혀 매출이 나오지가 않아요." <br><br>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전히 전국 1900여개의 뽑기방이 운영중입니다. <br><br>5천원 경품상한 규정을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. <br> <br>[이인환 / 변호사] <br>"5천원을 넘지 않는 물건을 인형뽑기에 넣어야 된다 규정이 돼 있는 건데 일반 소비자들,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법이 정상적인 법이라고 생각하느냐" <br> <br>[이서현 / 기자] <br>저는 지금 한 인형뽑기방 앞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제가 지금 경찰에 신고를 하면 이 매장 역시 기기를 압수당하고 영업 정지를 당하게 됩니다. <br><br>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규제 속에 탈법의 현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인형뽑기방. <br> <br>더 큰 골칫거리가 되기 전에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. <br>newstart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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